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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홍준 서상륜 최명오(왼쪽부터)등 초기 성경 번역자들은 존 로스, 매킨타이어 선교사와 함께 한글 성경이 탄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홍성사 제공
쇄국의 시대였다. 19세기 말 조선에서는 외국인이 들어올 수 없었고 금지된 책을 들고 다니다 적발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그런 시절 한글 성경은 어떻게 압록강을 건너 조선에 들어왔을까.
다큐멘터리 감독 이원식의 신간 ‘성경책 파는 조선 상인들’(홍성사)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선교사가 발을 들일 수 없던 때에 말 릴게임 씀은 장사꾼들의 짐 보따리에 실려 국경을 넘었다. 19세기 말 조선과 청나라의 경계에는 ‘고려문’이라는 관문이 있었다. 평안북도 의주를 근거지로 청나라와 교역하던 의주 만상들이 이 길을 정기적으로 오갔다. 스코틀랜드 출신 존 로스(1842~1915) 선교사는 이 상인들에게서 성경 전래의 돌파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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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조선 선교에 헌신한 로스 선교사. 홍성사 제공
양초 장수로 위장한 로스와 조선 상인 백씨의 만남은 훗날 한글 성경이 탄생하는 역사적 출발점이 된다. “도대체 당신은 무엇을 파는 사람이오”라는 백씨의 질문에 로스는 이렇게 답했다. “사실 나는 성경책을 파는 사람이 바다이야기프로그램 라오. 내가 파는 이 성경책은 양초가 내는 불빛보다 더 환하게 당신을 밝혀줄 것입니다.”
백씨는 당시 소지만 해도 위험한 한문 성경책을 구입했다. 쇄국정책으로 정치·경제적으로 고립된 조선 현실에서 희망을 찾기 어려웠고 진리를 향한 갈망이 컸을 것이다. 백씨는 자신이 읽은 성경을 아들 백홍준에게 읽어보라고 권면했다. 유교적 세계관 속에서 자 오션파라다이스게임 란 백홍준은 사랑과 섬김을 강조하는 성경의 진리에 깊이 매료됐다. 원수까지 사랑하라 하고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 뺨마저 내밀라는 가르침은 그가 배워온 유교적 가치관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백홍준은 돌아서지 않았다. 오히려 그 낯섦 안에서 자신이 찾던 무언가를 발견했다.
이 책은 한글 성경의 탄생을 선교사 한 사람의 업적 바다이야기하는법 으로 기록하지 않는다. 백홍준을 비롯한 이응찬 김진기 서상륜 등 조선 청년들이 로스, 매킨타이어와 함께 번역의 주역으로 참여한 과정을 상세히 담는다. 1874년 고려문에서의 만남으로 시작된 여정은 1882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성경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 출판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 책은 이름 없이 역사 속에 묻혔던 조선인들의 헌신을 조명한다.
1882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성경 '예수셩교뉴가복음젼셔'. 홍성사 제공
로스가 조선 선교에 헌신하게 된 배경에는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1839~1866) 선교사의 순교가 있었다. 토마스는 1866년 대동강에서 조선 병사들에게 붙잡혀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자신을 향해 칼을 든 병사들에게 성경책을 건넸다. 이 사건은 훗날 로스가 조선인들과 함께 한글 성경을 번역하고 선교에 힘쓰게 된 중요한 계기로 이어졌다. 책은 한 사람의 헌신이 어떻게 또 다른 선교사의 집념으로 이어졌는지를 추적한다.
같은 시기 일본에서는 수신사로 건너간 조선인 이수정이 기독교에 귀의해 한글 성경 번역에 뛰어들어 1885년 ‘신약마가젼복음셔언해’를 출간했다. 책에는 고려문과 일본, 서로 다른 경로를 걸었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로스와 조선 청년들의 헌신, 그리고 목숨을 걸고 한글 성경을 조선 각지에 나누어 준 권서인들의 수고로 선교사가 공식적으로 입국하기도 전에 조선 땅에는 이미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1885년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1859~1916) 선교사가 조선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이미 한글 성경을 읽고 세례를 원하는 사람들이 수십 명씩 그를 찾아왔다. 언더우드는 이 광경 앞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조선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러 왔는데, 열매를 거두기에 바쁘구나.” 이처럼 복음의 씨앗은 이미 뿌려져 있었다.
저자는 감독 출신답게 역사적 사실을 생동감 있는 서사로 재구성했다. 신앙 독자는 물론 한국 근대사에 관심 있다면 친숙하게 읽힐 것이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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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국의 시대였다. 19세기 말 조선에서는 외국인이 들어올 수 없었고 금지된 책을 들고 다니다 적발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그런 시절 한글 성경은 어떻게 압록강을 건너 조선에 들어왔을까.
다큐멘터리 감독 이원식의 신간 ‘성경책 파는 조선 상인들’(홍성사)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선교사가 발을 들일 수 없던 때에 말 릴게임 씀은 장사꾼들의 짐 보따리에 실려 국경을 넘었다. 19세기 말 조선과 청나라의 경계에는 ‘고려문’이라는 관문이 있었다. 평안북도 의주를 근거지로 청나라와 교역하던 의주 만상들이 이 길을 정기적으로 오갔다. 스코틀랜드 출신 존 로스(1842~1915) 선교사는 이 상인들에게서 성경 전래의 돌파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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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글 성경의 탄생을 선교사 한 사람의 업적 바다이야기하는법 으로 기록하지 않는다. 백홍준을 비롯한 이응찬 김진기 서상륜 등 조선 청년들이 로스, 매킨타이어와 함께 번역의 주역으로 참여한 과정을 상세히 담는다. 1874년 고려문에서의 만남으로 시작된 여정은 1882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성경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 출판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 책은 이름 없이 역사 속에 묻혔던 조선인들의 헌신을 조명한다.
1882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성경 '예수셩교뉴가복음젼셔'. 홍성사 제공
로스가 조선 선교에 헌신하게 된 배경에는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1839~1866) 선교사의 순교가 있었다. 토마스는 1866년 대동강에서 조선 병사들에게 붙잡혀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자신을 향해 칼을 든 병사들에게 성경책을 건넸다. 이 사건은 훗날 로스가 조선인들과 함께 한글 성경을 번역하고 선교에 힘쓰게 된 중요한 계기로 이어졌다. 책은 한 사람의 헌신이 어떻게 또 다른 선교사의 집념으로 이어졌는지를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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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5년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1859~1916) 선교사가 조선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이미 한글 성경을 읽고 세례를 원하는 사람들이 수십 명씩 그를 찾아왔다. 언더우드는 이 광경 앞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조선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러 왔는데, 열매를 거두기에 바쁘구나.” 이처럼 복음의 씨앗은 이미 뿌려져 있었다.
저자는 감독 출신답게 역사적 사실을 생동감 있는 서사로 재구성했다. 신앙 독자는 물론 한국 근대사에 관심 있다면 친숙하게 읽힐 것이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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