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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윤지 김현재 기자] “와 이게 안 되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고, 손가락은 덜덜 떨렸다. 처음 봤을 땐 어렵지 않은 시험이라고 생각했지만, 코스를 돌자마자 생각을 고쳐먹을 수밖에 없었다. 순경 남녀 통합 선발을 위해 올해부터 도입하는 순환식 체력시험 ‘P-테스트’를 체험한 취재진의 얘기다.
과거와 달라진 체력시험에 ‘너무 쉬워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남녀 모두 개별 점수가 아닌 ‘통과’ 또는 ‘탈락’만으로 합격자를 가리면 충분한 체력을 갖추지 못한 경찰을 대거 배출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아이언맨’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전 스켈레톤 국가 릴게임황금성 대표 윤성빈 선수도 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시험의 강도는 높았다.
지난 2일 취재진이 서울 성동구의 한 학원에서 경찰 순환식 체력시험 중 72㎏ 무게의 더미 끌기를 하고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
바다이야기합법 남녀 취재진 둘 다 ‘불합격’…파울 잦고 여기자는 ‘측정 불가’
경찰은 6일부터 ‘2026년도 순경 채용’을 시작한다. 새로 도입한 순환식 체력시험은 남녀 모두 4.2㎏ 무게의 조끼를 입고 △장애물 달리기 6바퀴 △장대 허들넘기 3번 △신체 저항성 기구 밀고 당기기 △72㎏ 더미 끌어 구조하기 △양손 야마토게임연타 각 방아쇠 당기기까지 5개 코스를 4분 40초 안에 통과해야 한다.
지난 2일 오후 이데일리 취재진 2명(남여 각 1명)은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 경찰 체력 학원을 찾았다. 이곳은 실제 순경 채용시험장과 똑같은 연습시설을 구비했다. 미리 준비한 운동복을 입고 가볍게 몸을 푼 뒤 남기자부터 도전했다.
첫 코스인 장애물 달 릴게임추천 리기 도중 3~4바퀴째부터 숨이 가빠졌다. 상체를 짓누르는 4.2㎏ 무게의 조끼 탓에 허들을 넘을 때 점프 높이가 점점 낮아졌다. 두 번째 코스인 장대허들을 넘을 땐 “아우”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손·발을 제외한 다른 신체 부위가 닿지 않도록 하며 허들을 넘은 뒤엔 눕거나 엎드려야 한다. 의지를 갖고 엎드린다기 보다는 몸을 던져야 했다.
오리지널골드몽 겨우 코스의 절반을 지났지만 체력은 이미 떨어졌다. ‘밀고 당기기’ 코스에서는 힘을 조금이라도 빼면 무게 추가 금세 내려가 ‘파울’이 잦았다. 72㎏ 더미를 끌 땐 이미 4분 40초를 넘겼다. 팔 힘이 완전히 빠졌을 때 부들거리며 권총 방아쇠를 당겼더니 제한 시간을 초과했다. 그동안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관리를 한 자부심이 있었지만 결과는 후보군에도 들지 못하는 ‘탈락’이었다.
여기자도 도전했다. 첫 코스에서 한 바퀴를 돌자마자 ‘저걸 왜 못 하지’라고 생각했던 것을 반성했다. 키(1m 70㎝)보다 20㎝나 낮은 1.5m 장벽도 맨몸으론 넘었지만 4.2㎏ 조끼를 입으니 넘을 수가 없었다. 넘었다고 치고 다음 코스를 이어갔지만 “포기”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신체 저항성 기구 밀고 당기기’는 무게 추가 계속 떨어져 빨간 불이 들어오기 일쑤였다. 실제 시험이었다면 파울 시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밀고 제시간 안에만 코스를 완주하면 된다.
몇 가지 코스에서 ‘파울’을 한 기자에게 제한 시간은 무의미했다. 72㎏ 더미를 겨우 구조한 뒤 방아쇠를 당길 땐 ‘왜 총을 쏘는 코스가 있는지 알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팔 힘까지 소진하니 방아쇠를 당길 수가 없었다. 주손 16발, 왼손 15발을 쏘고 나니 8분 30초가 흘렀다. 여기자 결과는 ‘측정 불가’다.
지난 2일 취재진이 서울 성동구 한 학원에서 경찰 순환식 체력시험 체험 ‘신체 저항성 기구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재 기자)
“까다롭다”는 수험생들…준비 부담에 ‘보완 필요’ 지적도
윗몸 일으키기나 100m 달리기 같은 체력장과 점수화에 익숙했던 수험생들은 새 체력시험이 더 까다롭다고 했다.
시험 5개월여 전부터 바뀐 체력시험에 대비하고 있다는 안수경(28) 씨는 “기존 시험은 50점 만점에 40점 초반 정도는 나왔는데 이 시험은 처음 했을 때 7~8분이 나왔다”며 “지금은 그때보다는 시간을 줄였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기존 시험에서 점수가 훨씬 잘 나왔다는 김유리(26) 씨도 “바뀌는 시험은 심폐지구력까지 필요해 기초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 사람은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준비생들을 가르치는 이들도 만만한 시험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성수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김영재 씨는 “테스트만 하러 왔던 이들도 한 번 해보고 당황한다”며 “체력이 좋은 남성도 준비하지 않으면 떨어질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했다.
남자 준비생들에게는 더 쉬워졌다는 평가도 있었다. 노량진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김민혁 씨는 “오히려 여경 체력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경찰 준비생 임모(35·남)씨는 “형평성으로는 남자들에게 더 쉬워졌다는 얘기가 많다”고 했다.
올해 순경 시험에서 첫 도입인 만큼 난도 조절과 함께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씨는 “합격/불합격으로만 판단하다보니 난도가 높아 예전처럼 점수제로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체력시험을 준비할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 학원 의존도가 높아진 점도 문제로 지목됐다. 지방은 시험 시설이 마련된 학원이 없어 강원 원주·전북 익산에서도 주 2회씩 서울에 온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정윤지 (yunji@edaily.co.kr)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고, 손가락은 덜덜 떨렸다. 처음 봤을 땐 어렵지 않은 시험이라고 생각했지만, 코스를 돌자마자 생각을 고쳐먹을 수밖에 없었다. 순경 남녀 통합 선발을 위해 올해부터 도입하는 순환식 체력시험 ‘P-테스트’를 체험한 취재진의 얘기다.
과거와 달라진 체력시험에 ‘너무 쉬워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남녀 모두 개별 점수가 아닌 ‘통과’ 또는 ‘탈락’만으로 합격자를 가리면 충분한 체력을 갖추지 못한 경찰을 대거 배출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아이언맨’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전 스켈레톤 국가 릴게임황금성 대표 윤성빈 선수도 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시험의 강도는 높았다.
지난 2일 취재진이 서울 성동구의 한 학원에서 경찰 순환식 체력시험 중 72㎏ 무게의 더미 끌기를 하고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
바다이야기합법 남녀 취재진 둘 다 ‘불합격’…파울 잦고 여기자는 ‘측정 불가’
경찰은 6일부터 ‘2026년도 순경 채용’을 시작한다. 새로 도입한 순환식 체력시험은 남녀 모두 4.2㎏ 무게의 조끼를 입고 △장애물 달리기 6바퀴 △장대 허들넘기 3번 △신체 저항성 기구 밀고 당기기 △72㎏ 더미 끌어 구조하기 △양손 야마토게임연타 각 방아쇠 당기기까지 5개 코스를 4분 40초 안에 통과해야 한다.
지난 2일 오후 이데일리 취재진 2명(남여 각 1명)은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 경찰 체력 학원을 찾았다. 이곳은 실제 순경 채용시험장과 똑같은 연습시설을 구비했다. 미리 준비한 운동복을 입고 가볍게 몸을 푼 뒤 남기자부터 도전했다.
첫 코스인 장애물 달 릴게임추천 리기 도중 3~4바퀴째부터 숨이 가빠졌다. 상체를 짓누르는 4.2㎏ 무게의 조끼 탓에 허들을 넘을 때 점프 높이가 점점 낮아졌다. 두 번째 코스인 장대허들을 넘을 땐 “아우”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손·발을 제외한 다른 신체 부위가 닿지 않도록 하며 허들을 넘은 뒤엔 눕거나 엎드려야 한다. 의지를 갖고 엎드린다기 보다는 몸을 던져야 했다.
오리지널골드몽 겨우 코스의 절반을 지났지만 체력은 이미 떨어졌다. ‘밀고 당기기’ 코스에서는 힘을 조금이라도 빼면 무게 추가 금세 내려가 ‘파울’이 잦았다. 72㎏ 더미를 끌 땐 이미 4분 40초를 넘겼다. 팔 힘이 완전히 빠졌을 때 부들거리며 권총 방아쇠를 당겼더니 제한 시간을 초과했다. 그동안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관리를 한 자부심이 있었지만 결과는 후보군에도 들지 못하는 ‘탈락’이었다.
여기자도 도전했다. 첫 코스에서 한 바퀴를 돌자마자 ‘저걸 왜 못 하지’라고 생각했던 것을 반성했다. 키(1m 70㎝)보다 20㎝나 낮은 1.5m 장벽도 맨몸으론 넘었지만 4.2㎏ 조끼를 입으니 넘을 수가 없었다. 넘었다고 치고 다음 코스를 이어갔지만 “포기”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신체 저항성 기구 밀고 당기기’는 무게 추가 계속 떨어져 빨간 불이 들어오기 일쑤였다. 실제 시험이었다면 파울 시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밀고 제시간 안에만 코스를 완주하면 된다.
몇 가지 코스에서 ‘파울’을 한 기자에게 제한 시간은 무의미했다. 72㎏ 더미를 겨우 구조한 뒤 방아쇠를 당길 땐 ‘왜 총을 쏘는 코스가 있는지 알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팔 힘까지 소진하니 방아쇠를 당길 수가 없었다. 주손 16발, 왼손 15발을 쏘고 나니 8분 30초가 흘렀다. 여기자 결과는 ‘측정 불가’다.
지난 2일 취재진이 서울 성동구 한 학원에서 경찰 순환식 체력시험 체험 ‘신체 저항성 기구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재 기자)
“까다롭다”는 수험생들…준비 부담에 ‘보완 필요’ 지적도
윗몸 일으키기나 100m 달리기 같은 체력장과 점수화에 익숙했던 수험생들은 새 체력시험이 더 까다롭다고 했다.
시험 5개월여 전부터 바뀐 체력시험에 대비하고 있다는 안수경(28) 씨는 “기존 시험은 50점 만점에 40점 초반 정도는 나왔는데 이 시험은 처음 했을 때 7~8분이 나왔다”며 “지금은 그때보다는 시간을 줄였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기존 시험에서 점수가 훨씬 잘 나왔다는 김유리(26) 씨도 “바뀌는 시험은 심폐지구력까지 필요해 기초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 사람은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준비생들을 가르치는 이들도 만만한 시험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성수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김영재 씨는 “테스트만 하러 왔던 이들도 한 번 해보고 당황한다”며 “체력이 좋은 남성도 준비하지 않으면 떨어질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했다.
남자 준비생들에게는 더 쉬워졌다는 평가도 있었다. 노량진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김민혁 씨는 “오히려 여경 체력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경찰 준비생 임모(35·남)씨는 “형평성으로는 남자들에게 더 쉬워졌다는 얘기가 많다”고 했다.
올해 순경 시험에서 첫 도입인 만큼 난도 조절과 함께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씨는 “합격/불합격으로만 판단하다보니 난도가 높아 예전처럼 점수제로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체력시험을 준비할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 학원 의존도가 높아진 점도 문제로 지목됐다. 지방은 시험 시설이 마련된 학원이 없어 강원 원주·전북 익산에서도 주 2회씩 서울에 온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정윤지 (yunji@e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