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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사진 속 나무는 포즈를 취하지 않았다. 대신 버텼고, 견뎠고, 기다렸다. 서울 중랑천 뚝방길에서 사진가 김중만(1954~2022)은 9년 동안 같은 길을 걸었다. 카메라를 들기 전, 그는 늘 같은 질문을 나무에 건넸다.
"네 사진을 좀 찍어도 될까."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리고 있는 김중만 사진전 '상처 난 거리: STREET OF BROKEN HEART(2008~2017)'는 이렇게 시작된 대답 없는 대화의 기록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서울이라는 도시가 배경에서 물러나고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인물처럼 관람객 앞에 선다. 백경게임 풍경 사진이지만, 시선은 인물 사진에 가깝다.
이번 전시에 걸린 작품은 작가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 중랑천 뚝방길에서 촬영한 나무 연작이다. 태풍과 개발, 반복되는 인간의 개입 속에서 상처 입고 변형된 여러 나무를 그는 대형 한지에 흑백으로 인화했다. 화면은 사진이면서도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먹이 번지듯 스며드는 회색의 농담은 야마토게임 시간의 두께처럼 느껴지고, 나무의 껍질과 상흔은 종이 위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김중만은 이 작업을 시작하기까지 무려 4년을 기다렸다. 같은 길을 오가며 나무를 바라봤지만, 셔터는 누르지 않았다. 바람이 지나가고 계절이 바뀌는 동안, 나무가 스스로를 드러낼 때까지 시간을 남겨둔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나무의 상처가 자신의 내면과 겹쳐 릴게임모바일 보이던 순간, 그는 비로소 촬영을 시작했다. 그 이후 9년 동안 수천 장의 흑백사진이 쌓였다.
작품 속 나무는 과장하지 않게 표현했다. 쓰러질 듯 기울어 있거나, 가지가 잘려 나간 채로 서 있지만, 비극을 호소하지도 않는다. 화면 중앙에 곧게 배치된 수직 구도는 나무를 풍경의 일부가 아닌 하나의 '존재'로 대면하게 만든다.
바다이야기모바일 간혹 프레임 안을 가로지르는 검은 새의 형상은 시선을 붙잡고, 명확한 해답 대신 질문을 남긴다.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견딘다는 것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가.
전시는 상업사진과 순수사진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활동해온 김중만의 사진 세계에서, 가장 느리고 가장 사적인 작업에 속한다. 패션과 인물을 통해 대중과 호흡했던 작가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는 이 연작에서 도시의 가장 낮은 시선으로 내려와 자연과 마주한다.
사회학적 기록이나 고발에 머무르지 않고, 상처 입은 존재와 관계 맺는 태도 자체를 사진의 방식으로 제시한다.
'상처 난 거리'는 특정 장소의 이름이면서 동시에 은유라 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훼손되고 잊히는 것들, 그리고 그 안에서도 끝내 살아남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다.
나무를 바라보는 김중만의 시선은 결국 인간을 향한다. 버텨온 시간, 말해지지 않은 고통, 그리고 조용한 생명력이다.
지난 2022년 세상을 떠난 김중만에게 이 연작은 마지막에 가까운 긴 호흡의 작업이다. 전시장에 걸린 나무는 더 이상 말을 건네지 않지만, 관람객은 그 앞에서 자연스레 멈춰 서게 된다. 작품에 몰입하다 보면 사진을 '보는' 시간이 아니라, 함께 '머무는' 시간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된다.
전시는 다음 달 14일까지.
<진행·내레이션 : 유세진, 영상 : 박소라, 구성 : 김정민>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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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진을 좀 찍어도 될까."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리고 있는 김중만 사진전 '상처 난 거리: STREET OF BROKEN HEART(2008~2017)'는 이렇게 시작된 대답 없는 대화의 기록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서울이라는 도시가 배경에서 물러나고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인물처럼 관람객 앞에 선다. 백경게임 풍경 사진이지만, 시선은 인물 사진에 가깝다.
이번 전시에 걸린 작품은 작가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 중랑천 뚝방길에서 촬영한 나무 연작이다. 태풍과 개발, 반복되는 인간의 개입 속에서 상처 입고 변형된 여러 나무를 그는 대형 한지에 흑백으로 인화했다. 화면은 사진이면서도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먹이 번지듯 스며드는 회색의 농담은 야마토게임 시간의 두께처럼 느껴지고, 나무의 껍질과 상흔은 종이 위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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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난 거리'는 특정 장소의 이름이면서 동시에 은유라 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훼손되고 잊히는 것들, 그리고 그 안에서도 끝내 살아남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다.
나무를 바라보는 김중만의 시선은 결국 인간을 향한다. 버텨온 시간, 말해지지 않은 고통, 그리고 조용한 생명력이다.
지난 2022년 세상을 떠난 김중만에게 이 연작은 마지막에 가까운 긴 호흡의 작업이다. 전시장에 걸린 나무는 더 이상 말을 건네지 않지만, 관람객은 그 앞에서 자연스레 멈춰 서게 된다. 작품에 몰입하다 보면 사진을 '보는' 시간이 아니라, 함께 '머무는' 시간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된다.
전시는 다음 달 14일까지.
<진행·내레이션 : 유세진, 영상 : 박소라, 구성 : 김정민>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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