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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쓰지 기자 admin@gamemong.info가수 김광석. 김광석추모사업회
1995년에 나는 초등학생이었다. IMF도 오기 전이었고 세상이 그렇게까지 각박해 보이던 시절은 아니었다. 지금 생각하면 음악 취향에서만은 조금 조숙했던 것 같다. 또래들처럼 서태지를 좋아했지만 어른들이 듣는 음악에도 귀가 갔다. 그때 알게 된 이름이 김광석이다.
그해 김광석은 ‘다시 부르기’ 앨범을 냈다. 정확히는 ‘다시 부르기 2’다. 당시 나는 그 앨범에 담긴 노래들이 모두 김광석의 오리지널 곡인 줄 알았다. 나중에서야 리메이크 앨범이라는 사실을 알았지 체리마스터모바일 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 노래들은 이미 내 것이 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유독 마음에 남았던 곡이 바로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다. 가사가 특이하고 기발하다. 특히 다음 두 대목을 자주 흥얼거렸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있건만 독사 릴게임골드몽 에게 잡혀온 땅군만이 긴 혀를 내두른다.”
말이 안 되는데 묘하게 그림은 그려진다. 뒤바뀐 상황, 어긋난 자리, 설명되지 않는 불편함. 중학생이 된 후 한문 수업에서 주객전도(主客顚倒)라는 사자성어를 배웠을 때도 나는 이 노래를 먼저 떠올렸다. 주인이 손님 자리에 앉고 손님이 주인 행세를 하는 상황. 김광석의 노랫말들은 내게 그런 세계의 릴게임온라인 이미지를 선사했다.
최근 이 노래를 다시 듣는데 맛이 좀 변했다. 이전까지 이 노래가 내게 주객전도나 아이러니라는 단어를 연상케 했다면 요즘은 다른 사자성어 지록위마(指鹿爲馬)에 더 가까운 이야기 아닐까 싶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우기던 진나라 환관 조고의 이야기 말이다. 조고의 위세에 눌려 덩달아 사슴을 말이라고 했던 가엾은 어린 황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제 호해의 처지에 동병상련을 느낀다.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말하기 어려운 공기. 교회라고 적지만 어느 측면에서 봐도 ‘이건 아닌데’ 싶은 현장들…. 한국교회 원로이자 존경받아온 설교자가 은퇴 뒤 교회 재산을 두고 지분을 언급했다는 소식이 내 마음을 무너뜨렸다.
만약 교회가 사업체라면 초대 목회자가 기여한 몫을 지분으로 계산하는 것도 하나의 골드몽사이트 논리일 수 있다. 그가 얼마나 교회를 사랑했고 헌신했는지 직접 보진 않았어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헌신은 자기 자신을 위한 투자가 아니었다. 하나님을 위해, 교회를 위해 한 사역이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지분이라는 단어는 낯설고, 그래서 더 충격적이다.
며칠 전, 취재 뒤풀이 자리에서 한 후배가 이런 말을 했다.
“형, 교회에서는 열심히 섬기면 하늘에서 상급이 있다고 가르치잖아요. 그런데 이미 은퇴한 뒤에 교회 재산에까지 지분을 주장하는 건, 신앙적으로 보면 ‘이중 수령’ 아닌가요?”
지도자가 평생의 헌신을 ‘지분’으로 치환하는 순간, 그 뒷모습을 지켜본 공동체의 언어도 서서히 바뀌기 시작한다. 헌신은 당연한 응답이 아니라 계산의 대상이 되고 봉사는 먼저 질문을 거치는 일이 된다. 솔직히 말하면 나 역시 봉사 이야기가 나오면 ‘이걸요? 제가요? 왜요?’하며 마음속에서 계산기를 두드린다.
어떤 단어를 쓰느냐는 우리가 어떤 세계를 살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우리가 목회자의 사례비를 월급이라 부르지 않고 목회를 근로라고 말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회는 원래 그런 언어로 설명되는 공동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김광석의 노래로 돌아가 보자.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는 분명 굴러간다.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더 헷갈린다. 그러나 두 바퀴로 굴러가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자동차가 아니다. 자전거나 오토바이에 가깝다. 굴러간다는 사실이 이름까지 정당화해주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다. 어떤 공동체가 여전히 교회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굴러간다고 해서, 그 실체까지 교회로 남아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굳이 답을 적지 않으려 한다. 다만 이 질문을 피하지 않는 것, 그것만으로도 지금 우리에게는 용기가 필요해 보인다.
시인과 촌장은 노래했다.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주인은 주인의 자리에, 사역자는 도구의 자리에, 영광은 사람의 몫이 아니라 하나님께 남겨두는 것. 주객전도가 아니라 주객정도(主客正道)로 돌려놓을 때다.
요즘 가사의 깊이가 더욱 절절하게 다가오는 노래가 있다. 20년 전 CCM 듀오 꿈이있는자유가 발매한 ‘소원’이란 곡이다. 이런 가사가 나온다. “내가 노래하듯이 또 내가 얘기하듯이 살길. 또 그렇게 죽기 원하네.”
나는 이 문장을 신앙의 고백처럼 받아들인다. 말한 대로 살고 쓴 대로 사는 삶. 그래서 오늘도 수첩에 적는다. 소유가 아니라 소명이라고. 이 단어마저 공중에 둥둥 떠 있는 또 하나의 애드벌룬이 되지 않도록. 적어도 스스로를 속이지 않으려 애쓰면서.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1995년에 나는 초등학생이었다. IMF도 오기 전이었고 세상이 그렇게까지 각박해 보이던 시절은 아니었다. 지금 생각하면 음악 취향에서만은 조금 조숙했던 것 같다. 또래들처럼 서태지를 좋아했지만 어른들이 듣는 음악에도 귀가 갔다. 그때 알게 된 이름이 김광석이다.
그해 김광석은 ‘다시 부르기’ 앨범을 냈다. 정확히는 ‘다시 부르기 2’다. 당시 나는 그 앨범에 담긴 노래들이 모두 김광석의 오리지널 곡인 줄 알았다. 나중에서야 리메이크 앨범이라는 사실을 알았지 체리마스터모바일 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 노래들은 이미 내 것이 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유독 마음에 남았던 곡이 바로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다. 가사가 특이하고 기발하다. 특히 다음 두 대목을 자주 흥얼거렸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있건만 독사 릴게임골드몽 에게 잡혀온 땅군만이 긴 혀를 내두른다.”
말이 안 되는데 묘하게 그림은 그려진다. 뒤바뀐 상황, 어긋난 자리, 설명되지 않는 불편함. 중학생이 된 후 한문 수업에서 주객전도(主客顚倒)라는 사자성어를 배웠을 때도 나는 이 노래를 먼저 떠올렸다. 주인이 손님 자리에 앉고 손님이 주인 행세를 하는 상황. 김광석의 노랫말들은 내게 그런 세계의 릴게임온라인 이미지를 선사했다.
최근 이 노래를 다시 듣는데 맛이 좀 변했다. 이전까지 이 노래가 내게 주객전도나 아이러니라는 단어를 연상케 했다면 요즘은 다른 사자성어 지록위마(指鹿爲馬)에 더 가까운 이야기 아닐까 싶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우기던 진나라 환관 조고의 이야기 말이다. 조고의 위세에 눌려 덩달아 사슴을 말이라고 했던 가엾은 어린 황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제 호해의 처지에 동병상련을 느낀다.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말하기 어려운 공기. 교회라고 적지만 어느 측면에서 봐도 ‘이건 아닌데’ 싶은 현장들…. 한국교회 원로이자 존경받아온 설교자가 은퇴 뒤 교회 재산을 두고 지분을 언급했다는 소식이 내 마음을 무너뜨렸다.
만약 교회가 사업체라면 초대 목회자가 기여한 몫을 지분으로 계산하는 것도 하나의 골드몽사이트 논리일 수 있다. 그가 얼마나 교회를 사랑했고 헌신했는지 직접 보진 않았어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헌신은 자기 자신을 위한 투자가 아니었다. 하나님을 위해, 교회를 위해 한 사역이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지분이라는 단어는 낯설고, 그래서 더 충격적이다.
며칠 전, 취재 뒤풀이 자리에서 한 후배가 이런 말을 했다.
“형, 교회에서는 열심히 섬기면 하늘에서 상급이 있다고 가르치잖아요. 그런데 이미 은퇴한 뒤에 교회 재산에까지 지분을 주장하는 건, 신앙적으로 보면 ‘이중 수령’ 아닌가요?”
지도자가 평생의 헌신을 ‘지분’으로 치환하는 순간, 그 뒷모습을 지켜본 공동체의 언어도 서서히 바뀌기 시작한다. 헌신은 당연한 응답이 아니라 계산의 대상이 되고 봉사는 먼저 질문을 거치는 일이 된다. 솔직히 말하면 나 역시 봉사 이야기가 나오면 ‘이걸요? 제가요? 왜요?’하며 마음속에서 계산기를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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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김광석의 노래로 돌아가 보자.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는 분명 굴러간다.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더 헷갈린다. 그러나 두 바퀴로 굴러가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자동차가 아니다. 자전거나 오토바이에 가깝다. 굴러간다는 사실이 이름까지 정당화해주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다. 어떤 공동체가 여전히 교회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굴러간다고 해서, 그 실체까지 교회로 남아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굳이 답을 적지 않으려 한다. 다만 이 질문을 피하지 않는 것, 그것만으로도 지금 우리에게는 용기가 필요해 보인다.
시인과 촌장은 노래했다.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주인은 주인의 자리에, 사역자는 도구의 자리에, 영광은 사람의 몫이 아니라 하나님께 남겨두는 것. 주객전도가 아니라 주객정도(主客正道)로 돌려놓을 때다.
요즘 가사의 깊이가 더욱 절절하게 다가오는 노래가 있다. 20년 전 CCM 듀오 꿈이있는자유가 발매한 ‘소원’이란 곡이다. 이런 가사가 나온다. “내가 노래하듯이 또 내가 얘기하듯이 살길. 또 그렇게 죽기 원하네.”
나는 이 문장을 신앙의 고백처럼 받아들인다. 말한 대로 살고 쓴 대로 사는 삶. 그래서 오늘도 수첩에 적는다. 소유가 아니라 소명이라고. 이 단어마저 공중에 둥둥 떠 있는 또 하나의 애드벌룬이 되지 않도록. 적어도 스스로를 속이지 않으려 애쓰면서.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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